




초세계급 예언가

신원 미상이었던 줄라이는 어느날 갑자기 세상에 나타나 재난을 예언하고 홀연히 사라지곤 했다.
아무런 징조없이 유럽의 곳곳에 나타나 건물 붕괴, 은행 강도, 빌딩 화재, 자연 재해 등을 예고했고
눈 깜짝 할 사이에 연기처럼 사라져 자취를 감췄다.
그런 후에는 반드시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실제로 예언 속의 사건이 일어났다.
사람들은 그의 정체를 매우 궁금해 했으며 매스컴에선 항상 수만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경찰 측에선 그를 사건 사고의 용의자로 보며 수배를 내렸지만 행방의 실마리도 찾지 못했고
그의 행보가 미궁 속에 빠져갈수록 사람들의 관심은 높아져갔다.
그렇게 한창 의문의 사나이로 불리며 세상이 화제로 떠들썩했을 무렵.
늘 병상에 누워있던 당시의 초세계급 예언가 자비에 위고가 뜬금없이 그리스 광광지에 가더니
뒷골목에 퍼질러 앉아 사과나 베어물고 있던 줄라이를 찾아냈다.
그는 오랜 시간 길거리를 전전하던 줄라이를 씻기고 빗겨 공식 석상에 내놓았고 새로운 예언을 발표했다.
"나는 곧 죽게 될 것이나, 이 아이가 다음 초세계급 예언자를 계승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때서야 처음으로 줄라이의 얼굴을 제대로 보게 되었다.
완전히 미궁 속에 빠져있던 의문의 예언자가 젊고 매력적인 청년임이 밝혀지자 사람들은 뜨겁게 열광했다.
줄라이를 모티브로 한 소설과 드라마가 유럽 전역에서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고 수많은 취재요청과 파파라치가 들끓었다.
그러나 자비에가 외부로부터 그를 보호했기 때문에 여전히 대중을 향한 줄라이의 이미지는 미스테리한 사내로 남아있었다.
그로부터 1년 후, 예언대로 자비에는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줄라이는 예언으로 재난 속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초세계급 예언가 칭호를 받았다.
그 후 성과를 축하하는 연회장에 초청받아 유명 인사들의 사교계에 합류하는 듯 했으나
그를 위해 준비돼있던 영상을 보는 사이에 소리 소문없이 완전히 자취를 감췄고 사람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그 후로부터는 다시 옛날처럼 길거리를 누비며 갑자기 나타나 자기 좋을대로 예언을 하며 돌아다녔고
그에 대한 목격담과 예언에 대한 증언은 세계 곳곳으로부터 나왔다.
초세계급 예언가이면서도 늘 행방불명 상태인 줄라이는 뭇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줄라이를 모티브로 한 영화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ㅣ천재성ㅣ
어릴 적의 줄라이는 한 세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천재로 유명한 아이였다.
아주 옛날에 실종된 그 아이와 줄라이가 동일 인물이라는 것은 아무도 모르지만 여전히 그때의 천재성과 명석함을 가지고 있다.
나른해 보이는 표정 안쪽으로 뇌 속 회로에서는 매초마다 수만가지 생각과 판단이 한번에 교차되고 있다.
상황판단이 매우 빠르며 매사에 계산적이고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냉철함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상의 결론이 도출되더라도 기분이 내키지 않거나 귀찮으면 그대로 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천재라는 것은 스스로도 잘 알고 있지만 인정받는 것에 조금도 관심이 없다.
자존심도 없고 오해를 풀고 싶은 마음도 없어서 자주 바보 취급을 받곤 하지만 그대로 하게 내버려둔다.
ㅣ폐쇄적ㅣ
유년시절 자폐증을 앓았던 그는 여전히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다.
현재는 매우 호전 된 상태로 다른 사람의 감정에 관심을 가지고 공감할 수는 있게 되었으나
여전히 일반적인 보통 사람만큼은 마음이 열려있지 않다.
그로 인해 극단적인 개인주의자로 평가되곤 한다.
-줄라이는 외부로부터 오는 계시를 통해 예언하지 않는다.
수학 천재인 그는 이 세상을 지배하는 물리 법칙과 수학적 확률을 통달한 사람으로 모든 세상의 이치를 수학적인 관점에서 보고있다.
그의 수학 능력이 꽃을 피우고 나서부터는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가능성과 확률을
매 초마다 계산해서 도출해낼 수 있게 되었고
그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있는 것이다.
그의 시야에는 늘 숫자와 수학 공식, 그래프와 확률식이 떠다니고 있으며 눈 앞에 있는 모든 사물에 동시에 적용되고 있다.
그로 인해 줄라이는 특정 확률을 캐치하면 그것을 뚫어지게 응시하며 머리 속에서 빠르게 계산하기 시작하는데
그것을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릴 적 자폐증을 앓았다.
영유아 시절에는 부모님의 간호 속에서 제대로 치료 받아 상태가 좋아지고 있었지만
납치 되었던 소년시절 동안에는 병이 방치 되었다.
그리고 자유를 얻었던 청년시절 동안 당시 초세계급 예언가인 자비에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보호 받았다.
그 덕분에 현재는 타인과 함께 생활하고 교류하는 것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호전 되었다.
-원래는 흑발이었으나 큰도시로 나오고부터 너무 많은 확률에 휩싸여 머리를 심하게 혹사시킨 바람에
길거리 생활을 하는 4년 동안에 머리가 하얗게 셌다. 현재도 너무 과하게 많은 확률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 두통을 호소한다.
현재의 머리 색은 백금발.
(원래의 흑발)
-장미 문신은 애완 인간으로 길러지던 시절에 주인의 취향에 따라 꾸며진 것이다.
다목적 맥가이버칼
VIT : ◆◆◇◇◇
STR : ◆◇◇◇◇
INT : ◆◆◆◆◆
LUK : ◆◆◆◆◇
MND : ◆◆◆◆◇
특이사항

RELATIONSHIP

나를 사랑한다면 피터라고 불러줘요.

STATUS
소지품

성격


그는 어릴 적 한세기에 나올까말까한 수학 천재로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던 아이였다.
줄라이는 평범하지만 다정한 부모 아래에서 태어났다. 당시의 이름은 '피터 볼레로'.
그러나 피터가 3살이 되던 해에 그에게 자폐증이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피터는 다른 아이와 다르게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고
자신이 관심을 가진 것 외에는 아예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그야말로 폐쇄된 자기만의 방에서 살아가며 무조건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밀어냈지만
부모님은 피터를 사랑하였기에 단 한번도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
오랜 인내심으로 끊임없이 아이와 대화를 시도하였고
피터의 마음이 억압받거나 다치지 않도록 늘 감정을 세심하게 살폈다.
그러나 그는 마치 속이 비어있는 껍데기 같았고 눈빛에서는 초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무던히 노력하던 시간이 흘렀고 피터는 어느새 5살이 되었다.
부모의 사랑이 통한 것인지, 아무것도 하지않고 인형처럼 앉아있던 전과는 다르게
피터의 상태는 호전되어 조금씩 다양한 욕구와 희망 사항을 가지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대학 도서를 만드는 출판사에서 일했기 때문에 서재는 여러가지 전공 서적으로 가득 차 있었다.
피터는 그 중에서도 수학에 특별한 흥미를 보이며 하루종일을 두꺼운 수학책을 읽어댔다.
부모님이 나이에 맞는 동화책을 권해봐도 본 체도 하지 않았던 몇달의 시간이 흘렀을까,
피터는 스스로 종이에 대고 고난이도의 수학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부모님은 피터가 책을 그림 보듯이 읽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5살이나 먹을 때까지 고집스럽게 한마디도 하지 않아 언어 장애를 가졌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그제서야 피터가 태어나 가장 처음으로 말을 했고, 그 단어는 '벡터'였다.
그렇게 첫 말을 뗀 후로 피터는 온갖 지식을 집착적으로 습득하기 시작했다.
언제 말을 할 줄 몰랐냐는 듯이 눈 깜짝할 사이에 모국어를 사용하며
부모님을 붙잡고 수학 공식을 설명하거나 문제를 풀이하는 과정을 보여주곤 했다.
그것을 주의 깊게 지켜보던 부모는 7살 무렵에 국립 영재 교육원의 테스트를 받게 했고
전문가들로부터 의심의 여지 없는 천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후로 자폐증 치료와 병행하여 영재 교육을 실시했다.
피터의 수학을 향한 사고력은 해가 갈수록 상상을 초월했다.
대학 과정의 수학은 9살에 완료하여 현직 교수들이 연구하고 있는 문제에까지 눈독을 들였다.
10살이 되던 날, 피터는 세계 3대 난제를 모두 풀어내며 세계의 주목을 한눈에 받았다.
세간의 찬사를 받으며 미래의 희망으로 떠올랐고 매스컴에선 한참을 이 화제로 떠들어댔다.
피터의 사고방식에 대해 연구하고 싶어하는 학자들의 요청이 쇄도했다.
그렇게 한창 각국의 취재 요청과 명문 대학으로부터의 러브콜을 받던 중,
피터는 홀연히 실종되었다.
피터의 어머니가 잠시 눈을 판 사이였다.
그 잠깐의 사이에 검은 양산을 쓴 여인이 피터에게 다가갔다.
"사탕을 줄테니 나를 따라오렴."
피터는 멍하니 응시하다 소리도 없이 그녀의 손을 잡았고 군중 속으로 사라졌다.
아이의 실종 소식이 기사화 되며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일었다.
미래의 희망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은 그의 앞날을 기대했던 모두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
수색을 위한 모든 인원이 동원되어 아이의 행방을 찾았지만
그들은 그때를 끝으로 다시는 피터 볼레로를 볼 수 없었다.
한편 피터는 검은 양산의 여인을 따라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 되어있는 낡은 고성에 도착했다.
여인의 이름은 모리스 필리아, 뒷세계 정치의 거물이었으나 은퇴한 뒤 한가로운 중년을 보내던 사람이었다.
그녀는 희귀하고 아름다운 것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정원에는 희귀한 동물들과 온갖 화초들이, 방안에는 귀중한 보석들과 아름다운 골동품들이 즐비해 있었다.
그녀는 귀중한 가치를 지닌 살아있는 인형을 오랫동안 가지고 싶어했고
매스컴을 통해 본 피터의 모습이 그녀가 상상해 왔던 뮤즈와 완벽히 일치했기에 몸소 나서 그를 납치했다.
그녀는 피터 볼레로에게 줄라이 피터로즈라는 새 이름을 주고 애완 인간으로써 기르기 시작했다.
그날부터 줄라이의 유일한 일거리는 잠겨있는 방 안에서 '얌전하고 예쁘게 주인님을 기다리는 것'이 되었다.
그녀는 줄라이를 아름답게 치장해두고 감상하거나 쓰다듬는 것을 즐겼다.
줄라이는 부모님과 떨어진 이후로 자신의 욕구와 주관이 사라진 무저항의 상태가 되었고
모리스가 원하는건 아무것도 거부하지 않는 완벽한 인형이 되었다.
줄라이는 늘 그녀의 침실에서 지내며 그녀가 방에 들어오면 슬며시 다가가 안기면 될 뿐이었다.
그녀는 방이 어지럽혀지는걸 싫어했기 때문에 거의 아무것도 건들 수 없었다.
그녀가 듣기 원해서 직접 가르친 달콤한 말만 할 수 있도록 허락 받았다.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곧바로 히스테릭하게 체벌했기 때문에 줄라이는 그녀를 거스르지 못했고,
고분고분하게 굴면 온실 속의 화초나 유리 인형처럼 애지중지 귀하게 다뤄주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줄라이는 답답함을 느끼며 정신적인 탈출구를 원하게 되었다.
종이에 무언가 쓰는 것 조차 허락받지 못했기에 그렇게나 좋아하던 수학을 연구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없을 땐 창문을 열어 넓은 정원을 내려다 보는 것으로 무료함을 달래기 시작했다.
매우 넓은 정원에는 늘 나뭇잎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으며 그 아래엔 신기한 동물들이 공존하고 있었다.
줄라이는 수학 공식의 문자와 숫자가 눈 앞에 실제로 떠올라 보이도록 상상하기 시작했다.
바람에 날아가는 나뭇잎의 궤도에 물리 방정식과 확률식을 대입했고
그 찰나에 나뭇잎이 앞으로 어디에 떨어질 것인지 답을 구해내기 시작했다.
서열 싸움에서 지게 될 수컷 공작, 앙고라 토끼가 낳게 될 새끼의 수,
꽃이 피어나는데 걸릴 시간, 나무에서 과일이 떨어질 확률 등.
처음에는 심심함을 달래고자 시작한 놀이에 불과했지만 긴 시간동안 그 일을 되풀이하다보니
어느새 무심코 지나치며 보는 모든 사물에서도 수학 공식이 보이게 되었고,
앞으로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확률을 자동적으로 계산하게 되어
마침내 미래에 무슨 일이 닥치게 될지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갇혀 있던 시간이 7년이나 흘러 있었고, 나이로는 17살이 되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여느 때처럼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자주 오던 남자 손님이 성을 향해 걸어오는걸 목격했다.
줄라이는 습관적으로 확률을 계산하기 시작했고, 저 남자가 모리스 필리아를 죽이러 왔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줄라이는 조용히 천장 환풍구를 열고 들어가 숨었고
곧 고성에서는 무차별적인 총소리와 여러 사람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내 줄라이가 갇혀있는 방문이 부숴지며 총을 든 남자가 들어왔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곤 옷장과 벽에 총을 연사하고 나가버렸다.
남자가 집안의 모든 사람을 죽이고 나갔을 것이라 계산되자 줄라이는 천장에서 내려와
서랍 속에 있던 귀중한 패물들을 한주먹 챙겨서 고성의 홀을 통해 빠져나갔다.
홀은 고용인과 현대 귀족들의 시체 투성이였지만
그것에 딱히 관심이 없었기에 줄라이에게 트라우마가 되진 않았다.
줄라이는 가장 가까운 도시로 도망가 뒷골목으로 숨어들었다.
이 이상으로 닫힌 방 안에 있게 되는건 질려서 거리에서의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
돈이 필요할 때마다 작은 패물들을 한 개씩 팔아 3년동안 근근히 거리 생활을 이어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줄라이는 공원 벤치에 앉아 건너편 대형 은행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군중 속에서 갑작스레 튀어오르며 상승하는 한가지 확률을 보았고, 줄라이는 어떤 미래를 예감했다.
그는 은행으로 들어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하나 둘씩 잡고 조근조근 이야기를 전했다.
"곧 여기에 강도가 들이닥칠 거에요."
사람들은 지저분한 행색의 그를 기분나빠하며 무시했지만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정말로 강도들이 은행을 습격했다.
경찰이 출동하고 한바탕의 큰 소동이 있은 후, 사람들은 줄라이를 공범으로 의심하며 찾으려 했으나 그는 흔적도 없이 장소에서 사라져있었다.
경찰 측에서는 줄라이에게 수배령을 내렸지만 한참을 단서조차 발견할 수 없었고
시민들 사이에서 돌아다니는 당시의 증언과 입소문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그의 정체를 궁금해했다.
그리고 한동안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줄라이는 사람들이 자신을 찾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여전히 길거리 생활을 하고 있었다.
히치하이킹이나 무임승차 등 다양한 수법을 사용해 유럽의 각국을 전전했다.
(어린이들이 노는 분수대에서 씻으면 조금 깨끗해져서 히치하이킹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다 우연히 도시 한복판을 지나치는 도중 줄라이는 급격히 상승하는 확률을 보았고, 다시 한번 사건을 예감했다.
줄라이는 방송국 빌딩의 프론트로 들어가 곧 이 건물에 화재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이 당황하며 경비를 부르는 사이 줄라이는 홀연히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정말로 곧 건물에 화재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큰 화재로 이어지진 않아 소방수들이 도착한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 되었다.
이런 비슷한 형식으로 줄라이는 유럽 곳곳에서 갑작스레 나타나
도로 붕괴, 비행기 고장, 교통 사고, 하다못해 소나기까지 예언를 해댔고
그런 그를 본 사람들의 목격담은 일치했다.
'어디에선가 갑자기 나타난 의문의 사내가 짧게 예언을 하더니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런 증언이 점점 쌓이게 되자 언론은 그에게 의문의 예언가라는 이름을 붙였고 매우 관심있게 그의 정체를 쫓았다.
시민들은 의문 속 예언가의 실상을 확인하고 싶어했고
그의 정체가 미궁으로 빠지면 빠질수록 열광하게 되었다.
그렇게 몇개월의 시간이 흘렀을까,
여전히 줄라이는 곳곳을 마음대로 헤집고 다녔고 그의 행보는 여전히 화제거리였다.
그러던 중, 폐렴을 앓느라 늘 병상에 누워있던 당시의 중년 초세계급 예언자 '자비에 위고'가
수행원을 여럿 데리고 뜬금없이 그리스 관광지로 찾아갔다.
그리고 그곳의 뒷골목에서 퍼질러 앉아 사과나 베어물고 있던 줄라이를 찾아냈다.
자비에는 그 자리에 있던 줄라이를 냥줍하여 자신의 거처가 있는 프랑스로 데려갔다.
자비에는 줄라이를 씻기고 빗기고 먹이고 입혀 완전히 새사람으로 만들어놓고 공식선상에 데려가 발표를 했다.
"나는 곧 죽게 될 것이지만, 이 아이가 다음 초세계급 예언자를 계승하게 될 것입니다."
줄라이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건 처음이었지만, 워낙에 사방을 누비고 다녔던지라
많은 사람들이 그가 소문 속 의문의 예언자임을 알아봤다.
완전히 미궁 속에 빠져있던 의문의 예언자가 젊고 매력적인 청년임이 밝혀지자 사람들은 뜨겁게 열광했다.
줄라이를 모티브로 한 소설과 드라마가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고 수많은 취재요청과 파파라치가 들끓었다.
그러나 자비에가 외부로부터 줄라이를 보호했기에 여전히 대중을 향한 줄라이의 이미지는 미스테리 그자체였다.
자비에는 꿈에서 줄라이에 대한 예언을 보았기 때문에 실제로 그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자비에는 그에게 붙은 수배령을 떼어내고 신원미상의 그에게 앞으로 누구로 살아갈 것인지 물었다.
피터 볼레로, 줄라이 피터로즈.
줄라이는 사탕에 꾀여 어머니의 손을 놓던 날, 그날 자신의 손으로 직접 부모님을 버렸다는 죄책감에 묶여 있었고
따뜻했던 그곳으로 다시 돌아갈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피터 볼레로는 여전히 실종상태로 두고, 자신은 줄라이 피터로즈로서 영원히 떠돌며 살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비에는 그 선택을 존중했고 인맥의 도움을 받아 줄라이 피터로즈라는 새로운 신원을 만들어냈다.
그 후로 줄라이와 자비에는 늘 함께 지내게 되었다.
줄라이는 자폐증 치료를 오랫동안 받지 않아 정신세계가 폐쇄되어 있었다.
자비에는 그런 줄라이를 과거의 이름인 피터라고 불렀고, 다정하게 사랑해주며 그가 마음을 열때까지 기다렸다.
그런 자비에에게 익숙한 사랑을 느낀 줄라이는 오래 지나지 않아 안정을 되찾았고
서서히 사람들과 어느 정도의 감정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호전되었다.
줄라이는 자비에를 선생님으로 여기고 졸졸 쫓아다니며 새롭고 다양한 것을 배워나갔다.
그렇게 1년, 줄라이는 어릴 적의 그때와 같은 완전한 평화 속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자비에와 줄라이가 이미 예감했듯, 자비에는 1년이라는 시간 끝에 폐렴의 급속한 악화로 목숨을 잃었다.
자비에의 장례식은 조용하게 치뤄졌고 줄라이는 늘 그렇듯 멍한 표정으로 앞만 응시했다.
줄라이는 그간의 예언으로 사고로부터 많은 사람들을 구한 것을 인정받았고, 23살에 새로운 초세계급 예언자가 되었다.
그 날 저녁, 줄라이의 업적을 축하하며 인터뷰가 예약되었고 그것이 이루어질 화려한 연회장에 초대되었다.
진행자가 새로운 예언가의 소개를 마치고 그를 위해 제작된 영상을 보는 사이에
줄라이는 또 소리 소문없이 연기처럼 사라져버렸다.
사람들을 크게 아연실색 했으며 그 덕에 연회는 주인공 없이 치뤄지게 되었다.
그의 실종 상태는 늘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줄라이는 다시 예전처럼 길거리를 누비며 예고없이 나타나 누군가에게 예언을 던지고 사라져버렸다.
사람들은 그의 방식을 재미있어 하기도 했고, 싫어하기도 했다.
그러나 줄라이는 그 중 어느 반응도 신경쓰지 않았고 자신만의 흥미와 욕구를 쫓았다.
그러는 사이 줄라이를 모티브로 했던 소설이 영화화 되며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했다.
그 덕에 매체가 있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일지라도 줄라이를 알아볼만큼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가 되었고 꽤나 큰 인기로 많은 팬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나 얼굴이 알려졌는데도 여전히 사회적으로는 행방불명 상태라니, 재미있는 일이었다.
한편 줄라이는 더 넓은 세계를 여행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24살이 되자 초세계급들에게 플루테우스호의 초대장이 전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발사 당일까지 묵묵부답이다가 순전한 호기심으로 자기 몫의 초대장을 들고 우주선에 찾아갔다.
딱히 그 곳에 탈 생각은 없었지만, 플루테우스호를 처음으로 눈에 담은 순간 그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 우주선을 에워싼 확률의 숫자가 마치 해일기둥 처럼 솟아 하늘까지 닿고 있는 광경을 목격한 것이다.
그 광경은 매우 충격적인 데다가 압도적이고 아름다웠다.
너무나 많은 확률과 변수때문에 앞의 일을 예측해 내는게 도무지 불가능했다.
줄라이는 너무나도 오랜만에 알 수 없는 미래를 맞딱뜨린 기분을 맛보았고
그 불안정함과 기대감은 줄라이를 전율시켰다.
줄라이는 홀린듯 우주선 안으로 이끌렸고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는 미래에 몸을 실었다.
과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