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세계급 타투이스트

한 야쿠자의 죽음을 계기로 이름이 알려졌다. 세력 싸움 도중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조직 내의 사기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조용히 넘어가려 하였으나 카논이 새긴 문신이 그의 죽음을 완성했다는 것이 오히려 조직원의 사기를 크게 높여 세력을크게 키웠다. 죽음이 별다른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이 사회에서 그 죽음에 마침표 이상의 의미를 끌어내는 그의 [아름다움]은 어떤 힘을 가진 것인가, 그 [아름다움]이 가진 힘에 의지해 카논은 초세계급이라는 지위를 얻게 되었다.
[대담함 - 부가 설명]
고통을 알지 못하는 무감각함이 그를 대담하게 만들었고 고통에 대한 궁금증이 그를 열지 않은 길로 손을 뻗게 하였다. 고통이, 감각이 결여된 세계는 그에게 있어 미지 그 자체였고 그 무지함은 그에게서 공감이라는 큰 세계를 앗아갔다.
[둔감함 - 부가 설명], [무감각], [무감정]
통증이나 감각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숨기지는 않으나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은 남들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해 왔기에 그를 알아채기란 어렵다.
통증이 동반된 상황에 대한 반응은 조금 굼뜰 뿐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그것은 상황에 대한 공감이 결여된 채 겉껍질뿐인 사회화에 지나지 않으며 그 행동을 하는 스스로도 대본을 읽는 것 이상의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고 판단한다.
[무감정 - 부가 설명, 부분적 무감정]
카논 내에도 분명히 감정이라는 개념은 존재한다. 허나 통증이 동반된 상황이나 통증을 이해해야만 공감할 수 있는 상황, 남들과의 공감이 필요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실제로도 많은 부분에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은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고 정의한다.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흥미로움이나 과거사에서 언급된 불만족감이 그 증거이며 카논 스스로는 그 감정을 ‘이상한 기분’이라고 말한다.
무감각, 무감정
[5CH. 무고통의 상실]
본래라면 통증에 그 누구보다도 관심이 많던 그였으나, 시간이 지나며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야 알 수 있는 것이 통증이라면 차라리 아프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그에 플루토는 카논의 무통증을 앗아간다.
VIT : ◆◇◇◇◇
STR : ◆◇◇◇◇
INT : ◆◆◆◆◆
LUK : ◆◆◆◆◇
MND : ◆◆◆◆◆
특이사항

RELATIONSHIP

...꽃들도 비명을 지르며 저물었을까?

STATUS
성격

소지품

과거사

통증이 결여는 그 통증이 동반하는 불쾌함이나 불안함, 두려움에 대한 경험과 공감을 앗아 갔다. 카논은 그러한 감정이 가져 오는 사람들의 행동이 흥미로웠고 그것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것을 즐겼다. 과장된 행동이나 터져나오는 비명도 흥미로웠으나 반사적으로 반응하는 얼굴의 자잘한 근육이 너무도 신기했고 그 미지에 대한 궁금증은 카논이 그들을 그리는 일에 깊숙히 빠져들게 하였다.
별로 하고 싶은 것도 흥미를 느끼는 것도 없다던 카논이 유일하게 열중하는 일이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착각한 부모는 카논에게 그림 공부를 시켰고, 제 의지와 상관 없이 흘러가는 대로 카논은 미술 대학 회화과에 입학했다. 이는 카논이 통증이라는 감각을 알게 하는 이를 만나는 계기가 된다.
통증을 알지 못하는 카논에게 이 친구는 마약과도 같았다. 그는 가슴에 통증을 일으켰고 그 생소한 감각에 카논은 중독되었다. 처음 본 순간부터 알 수 없는 감각에 이끌려 그에게 다가갔고 그 감각이 무엇인지 파헤치고자, 혹은 그 감각 자체에취하고자 조금이라도 더 오래 함께하길 바랐다.
친구는 타투이스트로서 연습할 도화지가 필요했고, 카논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자신을 도화지로 쓰기를 자처했다. 그 후 오랜 기간 전신에 통일되지 않은 여러 종류의 문신을 새기었으나 함께 하는 동안에도 카논은 가슴의 통증이 무엇 때문인지 알아채지 못하였고 친구는 이른 나이에 결혼 후 일을 그만두게 되어 사이가 소원해지게 되었다.
친구를 보지 못하게 된 후 가슴의 통증을 단 한 번도 느끼지 못한 카논은 목마른 산짐승이 샘을 찾아 헤매듯 타투 머신을 들어 그의 흔적을 쫓는다.
미지에 조금이라도 다가가고 싶은 인간의 의지는 그 무엇도 이길 수 없다, 고 카논은 단언한다. 그 미지에 대한 궁금증이 카논을 타투에 깊게 빠져들게 하였다. 더 크고 촘촘한 문신을 새길 수 있게 된다면, 그러니까, 더 넓고 오래 지속되는 통증을 누군가에게 줄 수 있다면. 통증의 객채가 되지 못하는 카논은 차라리 통증 그 자체가 되기로 하였다.
통증을 담을 객체를 찾던 중 카논은 식물이란 참으로 흥미로운 생명체임을 알아챈다. 그 중에서도 빠르게 결실을 맺고 또 빠르게 시들어 그 모든 것을 지켜 볼 수 있는 꽃이란 것이 흥미로웠다. 잎새를 꼬집어도, 뿌리를 짓밟아도 비명을 지르지않지만 꽃을 꺾어내면 분명히 죽는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나 분명히 생물인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카논은 통증을 담기에 가장 좋은 매체를 꽃으로 선정하였다.
그렇게 차근차근, 하지만 그 누구보다 빠르고 깊숙하게 타투를 새기는 일에 빠져들던 중 한 젊은 남자가 찾아온다. 이 남자는 후에 카논이 초세계급으로 알려지게 되는 계기를 만든다.
이 남자는 조금 특이한 구석이 있었다. 어떤 문신을 새기던 그것이 문신이라면 개의치 않았다. 문신의 내용보다 그 과정 자체를 사랑해 온 몸이 난잡한 낙서장이 되어 있었고 시각적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카논은 보다 큰 도화지를 얻기위해, 또 보다 크고 넓은 통각을 원하는 이 남자를 위해 전신의 문신을 지우고 새로 새기는 긴 작업을 시작했다.
카논은 난잡한 문신이 굉장히 추하고 보기 싫었다. 자신을, 그러니까 통증을 새긴다면 보다 아름답길 바랐다. 자신이 기억하는 통각은 번지고 겹쳐 쓴 낙서장처럼 지저분한 것이 아니었다. 해서 그 남자에게 또다시 전신에 타투를 새긴다면 자신에게 찾아오길 바란다고 말하였고, 통증이라면 그 어떤 것이든 마다할 이유가 없었던 남자는 그러리라 약속하였다.
카논은 처음엔 선으로만 이루어진 문신을 심장 바로 위에서부터 뻗어가는 동맥처럼, 그에서 더 안으로 뻗어가는 모세혈관처럼 촘촘히 새겼다. 그를 닮은 연꽃이었고 카논이 기억하는 피지 못한 꽃이었다. 등에서부터 손끝까지, 발끝까지. 그 다음엔 어두운 면을 채웠다. 진흙탕처럼 질척하지 않게, 한약방의 쓴 냄새처럼 잔 냄새가 남지 않게. 딱 바늘로 찌른 따끔함 만큼의 어둠만 채웠다. 마지막으로, 그의 속에서부터 통증을 끄집어내듯, 그 통증 만큼의 상처를 새기듯 눈이 시리게 파란핏빛으로 색을 입혀 꽃을 피웠다.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심장 바로 위에서부터.
사건이 난 것은 그 즈음이었다. 심장 위의 연꽃을 푸르게 피우고 잎매를 다듬어 나가던 중 남자의 발길이 뚝 끊겼다. 변덕이라도 생긴 것일까, 통증을 끝맺을 수 없음이 아쉬웠으나 별 수 없다고 생각하던 차에 길지 않은 공백이 끊기고 검은 옷을입은 건장한 사내가 여럿 찾아 왔다. 검은 배경에 금박이 박힌 단정한 편지 봉투. 읽지 않아도 그 남자의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편지 안에는 남자의 죽음을 알리는 짧은 글과 함께 마지막 배웅을 위한 날짜가 적혀 있었다. 길게 읽을 것도 없는 짧은 편지를 눈에 새기었다. 왜 나에게? 하는 의문을 품고 고개를 들어 편지를 전달한 이들을 바라보았다. 검은 옷을 입은 사내 중하나가 입을 열었다. 아름다운 마지막을 갖게 해 주어 감사하다고, 그는 알 수 없는 말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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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야쿠자 제3 세력 토마루파의 차남이 총살당했다. 타 파벌과의 세력 싸움 중의 사망이었기에 토마루 파 내에서는 그를 따르던 조직원이 사기를 잃을 것을 우려해 이 사건을 세력 싸움이 일단락 될 때까지 감추려 하였으나 시신을 정돈하던중 지워지지 않는 가슴의 혈흔을 발견하였다. 아직 피어나지 않은 연꽃의 봉우리 위에 푸른색으로 피어나는 꽃잎을 덧씌운 모양은 꼭 총을 맞은 곳에서 피를 흘려 꽃을 피워낸 것 같아 죽음으로써 그를 완성시킨 모습이 되었다. 그 소식은 무대발 밑에 천천히 안개가 깔리듯 조직 내에 조용히 퍼져 나갔고 곧 술렁거림이 되었다. 심장 위에 꽃을 피워 줌으로써 그것은 단순한 죽음이 아닌 죽음 그 자체가 꽃을 피우기 위한 복선처럼 보이게 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죽은 그의 죽음을 완전히아름다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조직원들의 의지로 이어졌다. 덕분에 토마루파는 세력을 크게 넓히게 되었다.
큰 조직의 대립이니만큼 이 소문은 일부 외부인들에게도 퍼졌고 그 문신을 보고 싶어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보지도 못한 아름다움이 가진 힘에 취해 그들은 그 문신을 그린 이를 찾기 시작했다. 아름다움이라곤 전부 파괴되어 버린 이 세계에서도 죽음으로 아름다움을 완성시킬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매혹적인 이야기인가. 팬카페는 물론 그 아름다움이란 어떤 것일지 토론하는 모임도 생겨났다. 게중에는 그 아름다움을 얻는 이들을 한정하고 소유하기 위해 위험한 생각을 가진 이들도분명히 있었다.
토마루 파에서는 본래 그 문신을 새긴 이를 장례식에 초대 후 사례만 할 생각이었으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문신을 새긴 이가 알려지게 되면 그가 위험해질 것이라 판단, 아름다운 죽음을 갖게 해 준 것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 카논을 보호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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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카논은 파벌 내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으나 간부 이상의 보호를 받으며 생활하게 되었으며 소문을 타고 찾아온, 소위 말하는 높으신 분들에게도 꽃을 새기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통증 그 자체를 원하고 만족스러워 하던 그와 달리 새로운 손님들은 수많은 탐욕 중 하나를 ‘달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카논을 찾았고, 카논은 그런 그들의 의중까지는 파악하지 못하였으나 묘한 불만족감을 느낀다.
카논이 이에 흥미나 보람을 느꼈는지 어땠는지와 별개로 카논의 작업은 미래기관에도 알려졌고, 그들은 카논의 작업은 이 사회에서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죽음을 한 사람의 마침표로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고, 보존되어야 할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였다. 해서 카논에게 초세계급 타투이스트의 칭호를 주었다.
초세계급의 칭호를 얻었으나 그 어떤 만족감도, 자신의 의도와 맞는 손님도 만나지 못한 카논은 한동안 모든 손님들 돌려보내고 ‘그’라는 사람을 기억하기 위해 새로운 문신을 제 몸에 스스로 새기기 위한 시간을 갖는다. 연습장으로만 쓰이던 카논에게 그 문신은 유일하게 통증 이외의 의미를 가졌고 이전에 새겨진 문신들과는 확실히 이질적이었다. 그것은 또한 자신의 몸에 새겨진 문신 중 유일하게 카논 스스로가 한 것이였으며 유일하게 문신을 받는 그 순간이 아닌 문신을 새긴 이후를 위한 작업이었다.
